7월의 어느 일요일 저녁,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나의 마음은 센치해졌다.
씨네코드의 영화를 조만간 꼭 보리라 벼르고 있었던 터라
덕수궁 미술관에서 휘트니미술관 전시를 보고난 후 안국동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막 시간에 상영하는 영화가 <플레이>인지라,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들어갔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주인공들의 뛰어난 가창력과 연주 실력으로 나의 감수성을 마구 흔들어버린 이들이 수상했다.

어떻게 이 사람들을 다 캐스팅 했을까. 근데 역시 연기는 발연기군. (ㅋㅋ) 저 드러머는 뭐야? 왜케 잘생긴거야?
등등을 생각하며 영화에 서서히 빠져들기 시작,
어찌됐든 꿈을 어떻게든 현실화 시켜가는 인디밴드의 결성부터 과정까지를 그린 영화였다.

영화가 끝난 후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들은 메이트라는 실제 밴드면서 남다정 감독이 1년간 인터뷰하며 담아낸 메이트의 이야기였다.
메이트??
얼마전에 라천에서 일요야설무대에 나왔던 메이트??
그닥 느낌이 땡기지 않아 듣다가 그냥 스킵해 버렸던 걸 기억하면서 기억을 더듬어 날짜를 찾아 다시듣기를 했다.

휴...
영화 보고 들었으니 망정이지,
이 사람들 완전 웃음소리 깨방정 ㅋㅋㅋ
인간적인 모습에 더 친근감이 생겼지만 어떤 사람들인지 알고 봤으면 진지하고 멋있는 캐릭터를 발연기하는 모습에 많이 오그라들어
영화 내용에 집중을 못했을거 같다. 으하.












드러머 이현재. 멋져요.









음악인생을 가슴울리는 메이트의 작사작곡 음악으로 그려냈다.
음악이 너무 좋아 발연기가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다음날 곰팡이 친구들과 다시 가서 한번더 보았던 이유는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 나의 이야기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밝은 미래가 보장되지 않아도 함께 가는 불안하면서도 설레는 발걸음.
경제적 이익이 아닌 나의 존재의 유익을 위해 가는 처절한 움직임.
한껏 예민해져있고 지쳐있는 우리에게 이 세명의 스토리는 착한곰팡이에게
'그동안 수고했어. 너희가 지치는건 어쩌면 당연한거야. 우리도 그랬어. 그래도 조금만 더 같이 가보자.'
하고 토닥여주는 부드러운 위로이고 격려로 다가왔다.



마지막에 사람들 앞에서 서게 된 것에 감사하며 혼신의 공연을 했던 모습은 내 마음을 뻥 트여주는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며 눈물 한줄기의 감동을 주었다.
별로 슬픈 내용도 아니고 기분 좋은 장면이었는데 왜 난 그 장면이 눈물로 표출이 됐는지.
나만 그런건 아닌 듯, 영화가 끝난 뒤 성은이를 보니 눈가가 촉촉한것이 얘도 감정이입 한껏 했구나 싶었다.
큭큭 스웰시즌의 등장 또한 허구가 아니라 실제 이들에게 있었던 일이라고 하니,
사람에게 닥치는 시련은 가끔씩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수 있음을... 앙꼬의 국면이 착한곰팡이의 기분좋은 탄생으로 바뀌었던 것처럼 ㅎㅎ



메이트의 곡 'PLAY'를 mp3로 들으러 지나가는 종로의 저녁 귀가길은
나 그리고 우리의 존재와 걸음의 이유를 정리하게 해주는 충분히 좋은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스웰시즌 공연에 관한 메이트의 이야기를 유투브에서 발견했으니 함께 게시하겠다.
이 동영상의 제작시기는 2009년. 이미 이 사건이 화제가 되었었나보다.

Posted by 그림그리지영 그리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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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에 겪는 일들은 모두 아름답다. 모든 추한 것은 없고 다만 아름다운 때를 못 만났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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