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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양의 나라 (전체)

한지부채 리폼 - 바다이야기 그저께, 퇴근을 하다 좋아하는 '심지' 옷가게에 들렀다 집에 가려는데 바로 옆집에 걸려있는 한지 부채들을 발견. 날씨는 후덥지근하고 인사동 답게 부채는 널려있고, 가만히 생각하니 한국적 물품에 실용성도 있는 부채 정도라면 여름내내 필수 아이템으로 사용할 수 있겠다. 전통과 현대의 맥락있는 조화에 대해 공부하고 실험해 보고 싶어하는 지금의 나로서는 그 부채를 사다가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쉽게 할 수 있는 실험이었다. 홍보기술이 뛰어난 아저씨의 말을 무릎쓰고 2500원짜리 흰 부채를 하나 구입. 보통은 먹으로 꽃 같은 것을 그리겠지만 다른 이미지가 필요하다. 요즘은 옛 선조들처럼 아름다운 꽃을 담고 싶어서라기 보다 그것이 동양화의 주제였기 때문에 아무생각없이 보지도 않고 겉모습만 답습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더보기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 합격!! 우리에게 이 도전이 의미있음을, 감히 아무것도 모르는 그림쟁이들이 뭐든 하고 싶으면 해볼 수 있음을 알려준 일이었다. 어쩐지 그다지 불안하고 심각하게 떨리지 않았고, 성은이도 담담했었다. 1차까지 서류를 통과하도록 센스있게 구성한 영린이와 면접을 보는 십자가(?)를 지겠다 말하고 울상지으며 열심히 A4 한장을 외우던 우리 성은이가 수고가 정말 많았다. 이 일은 우리에게 함께 하는 일에 얼마나 저력이 있는가를 다시 깨닫게 해 주었다. 지금도 캄캄하고, 앞으로도 캄캄할거다. 이 자본주의의 승자독식 구조에서 세상물정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가 얼마나 큰 히트를 치겠으며 얼마나 떼돈을 벌 수 있겠냐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함께 무언가를 꾸려가고 꿈을 꿔가고 있는 '지금'에는 그 누구보다 당당하다. 좌충우돌 착한곰.. 더보기
개념을 담아 - 드로잉 버튼 이미지 오늘도 라천을 듣는다. 감미로운 유희열의 자정에 걸맞는 목소리. 주책같지만 지적인 정재형의 재밌는 조합- 월요일 라비앙호즈를 듣는 중. 오늘은 오랜만에 공들여 그린 그림 좀 올려보련다. 제작중인 개념탑재 버튼의 이미지를 나름 잘 담아 만들고 싶은데, 아직 버튼 제작까지는 안 간 상태. 흑백의 드로잉 스타일 이미지를 린넨천 텍스쳐를 배경으로 할 계획. 원래 버튼이 천 소재의 제품에 많이 달리기 때문에 이질적이지 않은 린넨 이미지가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함. 우선 연필로 종이에 그리기도 하고, 기름종이에 볼펜으로 그리기도 한 작업. 원본 이미지들 '분리배출' 표시를 의미하는 리싸이클 마크. 재활용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원활한 소통을 의미하기도, 세상의 모든 것이 순환하는 섭리를 뜻 하기도, 물건의 순환을 외치.. 더보기
오월애.. 30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 아픔 어느덧 벌써 오월이 왔고, 여지없이 5.18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렇게 18일은 조용히 지나갔다. 여울에서는 일한이가 기청아 광주 기행에 다녀왔다. 마침 다녀오는 토요일엔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하늘도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일한이의 기행이 분위기에 따라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던 나에겐 다시 시선을 돌릴 수 있게 자극이 되었고 여느 단편영화들이 늘 그렇듯이 오월애도 좀 있으면 막을 내릴것 같아 여울 식구들과 보러가기로 했다. 장소는 성북동의 아리랑 씨네센터. 성신여대에서 따끈한 베트남 쌀국수를 먹고 6번 출구로 나와 쭈욱 걸어갔다. (예상보다 버스 두정거장의 간격이 매우 멀었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로, 5.18 당시 민주화운동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기억과 지금의 모습을 .. 더보기
한강 나들이 도발한 착한곰팡이 봄이라 그런지... 겨울에는 작업실에서 나가려고도 안해서 봄이 오는건지 마는건지도 몰랐었는데, 이젠 날씨가 좋아지니 엉덩이가 들썩 들썩 그냥 못 앉아있겠더라. 오늘의 주요 대화내용은 역시 '수입'. 지금의 수입에서 다음달 우리 월급을 챙길 것이냐 말것이냐 하는 아주 현실적이면서 우울한 모드의 주제들. 한숨 한번 예의상 쉬어주시고 생각 안하기로. 다시 기타피크 그리며 노가리~~~ 그런 와중에 '한강' 얘기가 나오는 동시에 "오늘!" 이란 얘기까지 나와서 바로 결정해버렸다. 오늘 같은 날, 탁 트인 공기. 맑은 하늘. 시원한 강바람. 자유롭게 흐르는 물을 봐야했다. 처음엔 홍대에 있는 빵린이를 배려해 선유도로 가려 했으나 동쪽에 살고 있으며 동쪽에 눈이 밝은 우리 처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바로 6시반 칼퇴!.. 더보기
성대 LGM 나들이 오랜만에 모교의 LGM을 다녀왔다. 강의.........를 해달라고 한거지만 사실 공동체 강의를 다시 듣고 있는 나로선 사실 좀 부담스런 주제였고, 그냥 때로 졸업한 사람들의 경험담을 듣고 싶었지.. 생각나서 보고픈 동생들 보러 살짝 다녀왔다. 이럴때 아니면 우리 제품도 언제 그들에게 나눠주나 싶어 바리바리 싸갔던 나의 마음은 정말 엄마들의 마음이었다 =.= 아니, 왜. 내가 학교댕길땐 몰랐을까. 아님 지금 아이들이 더 그런걸까? 정말.. 너무 순수하다 ㅡ0ㅡ 툭하면 웃고, 말만하면 또랑또랑 쳐다보고. 헐. 난 그새 때가 탄것인가....? 나름 마음이 늙지 않기 위해 애(?)썼는데 오.. 이 다른 존재감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들은 그때가 정말 좋은때라는 것을 알고 있을까? 잘 모를꺼야,,, 사실 지금이 .. 더보기
태도의 전환 뒤늦게 밤 10시에 퇴근하고, 집 옆 대학의 도서관에 앉아있다. 무작정 바쁘게만 일하며 사는 것과, 그 와중에도 날 위한 시간을 확보하며 바쁘게 보내는 것은 그 하루의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것은 당장의 앞일을 위해 하루하루 벅차게 달려가는 것과 10년 후가 될지 20년 후가 될지 모르는 그 날을 위해 짬을 내어 매일 나를 채워나가는 것의 차이이다. 단기적으로 보느냐, 장기적으로 보느냐. 일해야 할때 집중해서 일하느냐, 하루를 고단하게 일하는데 소비해 버리느냐 같은 모습이지만 훗날엔 아주 무섭도록 달라질 수 있는 모습인 것 같다. 오늘 하루도 나의 뇌에 영양가 있는 값진 지식들을 넣어줘야지. ^^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서프라이즈 고구마라떼 여기는 영덕. 방금먹은 고구마라떼를 소개할까한다. 대게 한바탕 마치고 영린이 어머니가 함께 싸와주신 군고구마 접견. 단물이 줄줄 흐르는 커다란 고구마를 다들 소리지르며 해치우고 있는데 우리의 간식여왕 성은이가 고구마라떼를 언급했다. 솔깃한 우리는 배가 안부른 사람들처럼 라떼를 요구했고 그녀는 당장에 냄비와 우유를 꺼내 가스렌지 앞에 섰다. 아주 맛있게 구워진 대형 고구마 :) 냄비에 우유를 넣고 살짝 데워지면 삶아진 고구마를 넣고 국자로 으깨줬다. 전자렌지에 데워서 으깨 넣어도 된다고. 아 맛있었다. 이 고구마와 우유의 구수한 조화!! 냐하,~. 엠티에서의 고구마라떼라. 괘안네ㅎ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커피밀에 남긴 앙꼬의 흔적 커피밀에 오늘도 다녀왔다. 새로나온 물품진열과 보수를 위하여- 새롭게 거듭난 공정지도 JUST WORLD MAP. 가격이 좀 올랐다. 3,000원으로. 그리고 쬐만한 엽서들. 아, 무엇보다 화장실 문. ㅋㅋ 남자/여자로 단순하게 쓰려다 영린이가 아담/하와 로 하자 얘기 꺼내고 신성일/엄앵란까지 제안했다 ㅋㅋㅋㅋ 결국 매니저님의 중재안으로 철수와 영희 결정. 심심했던 철문에 깜찍한 그림도 새겨 넣었어요^^ 마지막으로 모든 결재는 무인판매함에서... 요로케 생긴 나무 상자ㅎㅎ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울림 집들이 한날- 수유역 근처 인수동으로 자리잡은지 두 달이 다 되어 간다. 은주언니와 나는 서서히, 아주 서서히 집에 필요한 것들을 갖춰갔다. 그리고 공동체 여울 지체들은 우리 방에 '울림'이란 이름을 지어줬다. 세상에 울림이 되는 의미, 울창한 숲과 같은 의미..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나는 울창한 숲의 이미지가 좋다^^ 뒤에는 서울의 유일한 국립공원인 북한산이 든든하게 자리잡고 있고, 이웃사촌으로는 명진언니와 준표오빠 부부가 먼저 둥지를 트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건강한 몸을 책임져 줄 병철 오빠의 '아름다운 마을 밥상'이 주민들에게 교제의 장을 제공한다. 어느날 우리는, 여러면에서 우리에게 많은 살림을 보태주고, 공동체방을 이룸에 힘을 더해주었던 우리의 이웃 사촌, 준표옹 부부를 초대하기로 했다. 소박한 실력의 우리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