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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삶

울림 집들이 한날-

 




수유역 근처 인수동으로 자리잡은지 두 달이 다 되어 간다.

은주언니와 나는 서서히, 아주 서서히 집에 필요한 것들을 갖춰갔다.

그리고 공동체 여울 지체들은 우리 방에 '울림'이란 이름을 지어줬다.

세상에 울림이 되는 의미, 울창한 숲과 같은 의미..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나는 울창한 숲의 이미지가 좋다^^

뒤에는 서울의 유일한 국립공원인 북한산이 든든하게 자리잡고 있고,

이웃사촌으로는 명진언니와 준표오빠 부부가 먼저 둥지를 트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건강한 몸을 책임져 줄 병철 오빠의 '아름다운 마을 밥상'이 주민들에게 교제의 장을 제공한다.




어느날 우리는, 여러면에서 우리에게 많은 살림을 보태주고,

공동체방을 이룸에 힘을 더해주었던 우리의 이웃 사촌, 준표옹 부부를 초대하기로 했다.

소박한 실력의 우리는 뭘 준비하면 좋을까... 고심했다.

실력대로 가자. 간단하게 라볶이와 내가 개발한 미니 오므라이스 ^^

수요일 7시반까지 오세용~ 문자를 보내고 6시반부터 분주하게 준비했다.



요리하는 우리가 신기했던지 명진언니는 연신 카메라를 우리에게 향했다.




꼼지락 꼼지락... 짜잔~~

감미로운 음악 준비됐구요~ 맘껏 드소서~



다소곳이 앉은 주인장들 ㅎㅎ




후식으로 차를 마신 후 담소를 나누는 중입니다.

여전히 깨가 쏟아지시는 신혼부부 명진, 준표님.

아 부러워요 부러워~~


뒤에는 언니오빠가 주신 기타가 눈에 띄네요 ^^ 코드 연습해야 되는데-ㅋㅋ


초대... 이사오고 처음 해보는거라 긴장도 하고 명절마냥 음식을 준비했다.

별로 거창한 메뉴도 아니었는데 말이지....ㅋㅋㅋ


사실,

어릴적부터 우리집은 손님이 많이 와서 교류하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누군가의 집에 놀러가는것이나, 누군가가 내가 사는 집에 와서 노는 것이 익숙하지가 않다.

처음엔, 의도적으로라도 서로의 집에서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행스럽게 점점 그런 교제가 편해져 간다.


바쁜거 지나가면, 더 많은 요리도 익히고 집에 다양한 차도 비치해 놔야지.

그리고 벼르고 벼르던 내부 인테리어를 소신껏 해놔야겠다.

더 많은 사람들이 머물다 가는 아늑한 교제의 장, '울림'이 될 수 있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