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1.06.22 한지부채 리폼 - 바다이야기
  2. 2011.06.21 개념을 담아 - 드로잉 버튼 이미지




그저께, 퇴근을 하다 좋아하는 '심지' 옷가게에 들렀다 집에 가려는데
바로 옆집에 걸려있는 한지 부채들을 발견.
날씨는 후덥지근하고 인사동 답게 부채는 널려있고,
가만히 생각하니 한국적 물품에 실용성도 있는 부채 정도라면 여름내내 필수 아이템으로 사용할 수 있겠다.


전통과 현대의 맥락있는 조화에 대해 공부하고 실험해 보고 싶어하는 지금의 나로서는
그 부채를 사다가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쉽게 할 수 있는 실험이었다.
홍보기술이 뛰어난 아저씨의 말을 무릎쓰고 2500원짜리 흰 부채를 하나 구입.
보통은 먹으로 꽃 같은 것을 그리겠지만 다른 이미지가 필요하다.
요즘은 옛 선조들처럼 아름다운 꽃을 담고 싶어서라기 보다 그것이 동양화의 주제였기 때문에
아무생각없이 보지도 않고 겉모습만 답습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무시할 수가 없다.
오늘 아침, 151버스를 타고 출근하며 땀을 식히려고 부채를 들었다.
그리고 이 출근 시간을 어떻게 십분 활용해 볼 수 있을까 고민하다 즉석에서 드로잉 결정.
가방에서 하이테크 검정 펜 꺼내시고.

뭐그리지?
나 안보고도 잘그리는거 없는데.
멀뚱히 옆 아저씨와 나의 다리만 쳐다보고 있던 중, 모르겠다, 발을 그리자.
그리고나니 발이 붕떠서 뭐하는건지 모르겠어.
어쩌다 보니 모래사장 그려지시고
뒷면도 허해서 보니 앞에서 쬐만하게 그려넣은 불가사리 크게 그려넣어 주시고.

크게 썰렁하진 않지만 크게 맘에 들지도 않는 것이...
색을 살짝 입혀볼까 싶다.
더 촌스러워지려나...
뭔가 아직도 허전한 이 느낌은 내일 아침이 되 봐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찜통같은 작업실에서 오늘 하루 종일 나를 지켜주었던 수동 선풍기.
집에 오기전 경숙언니네 들렀더니 이레가 나를 반겨주더라.
그러더니 낼름 내 부채를 뺏어가더니 '이레꺼야' 라네.
어때, 좀 맘에 들만 하니?
좋게 봐준 꼬마 소년 있으니 그걸로 됐지.

앞으로 그림 좀 많이 그려야지.
손이 굳어간다.
Posted by 그림그리지영 그리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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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라천을 듣는다.
감미로운 유희열의 자정에 걸맞는 목소리.
주책같지만 지적인 정재형의 재밌는 조합- 월요일 라비앙호즈를 듣는 중.

오늘은 오랜만에 공들여 그린 그림 좀 올려보련다.

제작중인 개념탑재 버튼의 이미지를 나름 잘 담아 만들고 싶은데,
아직 버튼 제작까지는 안 간 상태.
흑백의 드로잉 스타일 이미지를 린넨천 텍스쳐를 배경으로 할 계획.
원래 버튼이 천 소재의 제품에 많이 달리기 때문에 이질적이지 않은 린넨 이미지가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함.

우선 연필로 종이에 그리기도 하고,
기름종이에 볼펜으로 그리기도 한 작업
.



원본 이미지들


'분리배출' 표시를 의미하는 리싸이클 마크.
재활용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원활한 소통을 의미하기도,
세상의 모든 것이 순환하는 섭리를 뜻 하기도,
물건의 순환을 외치기도 하는
간단하지만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심볼.





'U턴'으로 통용되는 이미지.
획일적인 현대 도시인들의 가치관과 삶의 방향에서
거슬러 올라가는 용기를 담은 나름의 
'외침'??
지금이라도 돌아가도 돼.
  




이제부턴 볼펜 드로잉.
얼굴로 표정을 말하는 것은 이젠 너무 식상하다.
오랜만에 인체 그렸더니 급 당황.
언제나 느끼지만 인간이 만든 그 어떤 위대한 결과물 보다도
사람 손 하나 안건드려진 인물 그 자체가 가장 표현하기 어렵다.
살짝 미소 띤 입술.
스마일.
누군가 때문에 억지로 웃는 것이 아닌,
살짝 입꼬리를 올라가게 만드는 어떤 작은일만 그 하루에 있을 수 있다면.






귀 있는 자는 들으라.
이천년이 지나도 여전한 진리.
소통을 하려면 내 주장을 하려하기 보다 먼저 고집과 자존심을 내려놓고 들어보아야 함을.


 

가장 표현하기 어려웠던.
모델이 된 기와는 작업실 옆에 자리한 운현궁의 것.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인사동에서 '오래된 것'의 가치에 대해 자주 묵상하게 된다.
과거를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이
미래도 더 밝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린넨 배경 텍스쳐


 
포토샵으로 이미지와 배경을 합성.
볼펜의 남색 계열이 너무 린넨과 맞지 않아
yellow 톤을 더 섞었더니
좀 빈티지 스러우면서 올드한 느낌이 맘에 들었다.





가끔 나는 내가 의도한 것이나 말하고자 한 바를 더 정확하게
혹은
너무 친절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보이는데
미술을 하는 사람으로선
오히려 불친절하고 시끄러운 행위인것 같다.
친절할 설명을 자제하고
그림에 더 담으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함.

엉덩이가 가벼운 나로서는
좀 더 드로잉에 공을 들였어야 하는 후회가 이렇게...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드로잉이 손이 제일 즐겁다.
Posted by 그림그리지영 그리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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