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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면서 그림그리기 영화 '플레이'를 보면서, 문득 마음껏 연주를 하는 주인공들이 부러운 마음. 샘이 났다. 음악 속에서 영혼이 춤추는 것 같은 그런 자유로움이. 마구 느끼고, 마구 그려내고 싶어지는 이 갑작스런 마음. 마침 간이 책상을 꺼내서 펼칠 수 있는 의자에 앉아있다. 캄캄한 영화관에서 주섬주섬 노트와 펜을 꺼낸다. 그리고 스치는 장면들마다 수첩 위의 내 손이 움직여간다. 이때만큼은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밖에 없다. 그냥. 막. 누가 보니. 나 조차도 뭐가 나오고 있는지 안보이는 걸. 감동적인 작은 인디밴드의 이야기가 끝났다. 크래딧이 오르고, 불이 서서히 켜진다. 약 3-4장에 걸친 종이를 확인해보니 내 예상보다 더 볼품없고 더 재미없는 이미지가 한가득. 가장 그리기 쉬운, 누구나 막 그린다면 할.. 더보기
[영화] 플레이 7월의 어느 일요일 저녁,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나의 마음은 센치해졌다. 씨네코드의 영화를 조만간 꼭 보리라 벼르고 있었던 터라 덕수궁 미술관에서 휘트니미술관 전시를 보고난 후 안국동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막 시간에 상영하는 영화가 인지라,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들어갔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주인공들의 뛰어난 가창력과 연주 실력으로 나의 감수성을 마구 흔들어버린 이들이 수상했다. 어떻게 이 사람들을 다 캐스팅 했을까. 근데 역시 연기는 발연기군. (ㅋㅋ) 저 드러머는 뭐야? 왜케 잘생긴거야? 등등을 생각하며 영화에 서서히 빠져들기 시작, 어찌됐든 꿈을 어떻게든 현실화 시켜가는 인디밴드의 결성부터 과정까지를 그린 영화였다. 영화가 끝난 후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들은 메이트라는 실제 밴드면서 남다정.. 더보기
얄짤무, 친구라는 훈훈함 카톡의 힘은 위대하다. 그나마 카톡으로 매일같이 수다떨며 약속을 확인했으니 만날 수 있었던 듯 싶다. 조싸, 노노, 나 그리고 함께하지 못한 부미. 생각해보니 딱 10년째더라. 98년, 우리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때 서로 친구가 없어 어색해하며 점심을 같이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처음이 그닥 달갑지는 않았던 우리. 첫인상과는 전혀 다르게 1년이란 시간을 지겹도록 붙어지내며 보냈다. 심지어 고3때는 친구가 없어서 다른반이 되고 나서도 여전히 쉬는시간마다 찾아와서 놀곤 했었다. 수업 끝날때마다 뒷문에 서서 기다리던 노노의 모습이 생생하다. 아하하하 얄짤무. 노노가 코러스했던 이가희노래 제목에서 따온 우리 네사람을 지칭하는 이름. 2001년이 어느새 2011년이 되었고, 열여덟 세상걱정 없던 소녀들이 모.. 더보기
공동체는 서로를 만들어가는 '합동작품'이다 - 여울 MT (3월 12일) 평범한 사람이 마술사처럼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예술가가 되고, 더러운 쓰레기가 나를 표현하는 소중한 작품이 된 시간이 있었다. 한달에 한번씩 찾아오는 조우의 시간, 여울 MT. 3월 12일. 3월의 MT가 있었다. 여울에서는 엠티 위원을 두사람이 돌아가면서 하는데, 3월의 엠티위원이 나와 명진언니였다. 은사를 발휘해 보라며, 밤시간을 나에게 부탁하신 여러분들. 전날엔 또 앙꼬(착곰이 전 이름)의 1박 회의 및 엠티가 우리집에서 있었던 터라 정신이 하나도 없고 도대체 어른들하고 재미있는 미술시간을 가져본 기억이 없기에 뭘 어떻게 해야할지 전날 밤까지 무념무상인 상태. 아침이 왔다. 앙꼬들은 갔고, 시간은 달려오고 있었다. 비싼 미술재료를 사고 싶지도 않았다. 먼저, 내가 하고 싶은 방향을 잡음. 하나. 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