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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곰팡이

착곰 쫑모임 120229


인사동 맛집 '차이야기'를 갔다.
맛집을 찾아 아무 골목이나 들어갔다가 발견한 곳이었는데
자리에 앉고 보니 우리가 낙원상가에 적을 두고 있을 때 박이사님, 이대귀님 등과 온 곳이었다. 
나 정말... 많이 피곤해 보인다. 

쫑 모임이라고 했지만 글쎄.. 실감이 안나서일까
아님, 계속 꾸준히 지금처럼 같이 할 것만 같아서일까
특별한 짠한 마음은 들지 않았고 덤덤히 여느때처럼 함께 식사를 하고 차를 마셨다. 
그날은 아트물 2기를 무사히 잘 수행한 정화와도 함께 했다. 

이곳, 차이야기는 녹차너비아니와 대나무통밥이 유명한 곳.
우리가 자리를 잡으니 이제 손님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너비아니...
원산지를 묻고 싶었지만.. 괜히 유난스러워 보일까봐 가만 있었다. 
어찌됐는 맛은 일품. 고소함. 
평소 잘 못먹는 고기를 먹어서 그런가. 







이게 바로 대나무통밥.
매우 맛있게 생겼고, 실제로도 맛있지만
그 안에 얹혀진 숱이 아마 다 쓰고서도 계속 쓰는 걸거라고,
그래서 대나무통이나 숯이나 별 효과는 없을거라고 하셨던 이사님 말이 자꾸 생각났다. ^^;
나도 거의 그럴 거라 믿으며 밥알을 오물거렸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옮긴 곳.
우리가 자주가는 곳인데 아직까지도 이름을 모른다. 
결국 끝까지 모르게 됐군.
이런 상황은 나 혼자서는 잘 즐겼어도 다른 사람들한텐 추천해 줄수 없는 안타까움을 야기한다. 
하지만 완전 추천할만한 장소는 아니라 생각하기에 그냥 넘어간다. 








티는 잘 내지 않지만,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것으로 짐작되는 성은이.
그동안 졸업작품 준비하느라, 알바 구하느라 마음 고생 많았네, 친구.
표현은 딱딱하지만 그대에 대한 나의 마음은 은근 폭신폭신 하다는 걸, 아나? 훗.
올 한해는 그림 실력 좀 늘려보자. 서로가 자랑스러울 정도로 말야. 








아트물전시 준비 하느라 수고한 정화와 영린이.
영린이는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간사며 디자이너, 사장의 역할까지 일년동안 다 감당했다.
다른 사람이 3년동안 경험할 것을 일년안에 다 겪었으니,
이제 아름다운 한해가 펼쳐질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고생했고, 포항에 자리 잘 닦아놔. 우리가 편히 잘 수 있는 곳으로^^

 





순수 청년의 미소.
예술가를 꿈꾸는 경제학도. 







너의 사진안에서 지난 일년이 스친다. 













유독 조용하고 차분했던 까페.














그런데,
우린 왜 우리셋이 찍은 사진이 별로 없나몰라.
맘먹고 사진찍기가 부끄러운거 같애. 그치?
은근 표현에 서투른 우리 세사람, 그래도 서로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있었다니 참 다행이야.
불쑥 다가온 전환의 때에 맞게, 또 다른 모습으로 곰팡이처럼 만나가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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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곰팡이는,
2011년 3월 1일 대안시각예술제품 제작을 하기 위한 창작공동체로 사업자를 냈고,
창작의 어려움과 거처의 변화로 인해
2012년 3월 1일부터 각자의 자리에서 경제활동을 하며 함께 그림작업을 나누며 정기적으로 모이는 열린모임으로 전환해 가기로 했다. 
이것을 사업의 실패/성공의 기준으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지난 한해 동안 좌충우돌 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작가로서의 컨텐츠를 쌓아나가면 착한곰팡이는 어떠한 모습으로 재창조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우린 단지 다가온 전환의 때를 모른척 하지 않았을 뿐, 적극적으로 그 때를 받아들였을 뿐이다.
우린 유목하는 예술가들의 창작공동체이기 때문에, 그게 곰팡이이기 때문에.